2024.05.13 (월)

  • 맑음속초21.9℃
  • 맑음25.5℃
  • 맑음철원23.6℃
  • 맑음동두천24.2℃
  • 맑음파주23.9℃
  • 맑음대관령20.4℃
  • 맑음춘천24.6℃
  • 맑음백령도21.1℃
  • 맑음북강릉22.3℃
  • 맑음강릉24.1℃
  • 맑음동해20.3℃
  • 맑음서울24.0℃
  • 맑음인천21.2℃
  • 맑음원주23.8℃
  • 맑음울릉도19.5℃
  • 맑음수원22.8℃
  • 맑음영월23.7℃
  • 맑음충주24.2℃
  • 맑음서산23.7℃
  • 맑음울진17.0℃
  • 맑음청주25.4℃
  • 맑음대전25.0℃
  • 맑음추풍령23.3℃
  • 맑음안동24.4℃
  • 맑음상주25.7℃
  • 맑음포항19.1℃
  • 맑음군산20.0℃
  • 맑음대구25.5℃
  • 맑음전주23.3℃
  • 맑음울산20.3℃
  • 맑음창원21.2℃
  • 맑음광주25.2℃
  • 맑음부산21.5℃
  • 맑음통영22.9℃
  • 맑음목포21.4℃
  • 맑음여수22.4℃
  • 맑음흑산도19.1℃
  • 맑음완도23.6℃
  • 맑음고창21.8℃
  • 맑음순천23.8℃
  • 맑음홍성(예)23.8℃
  • 맑음23.3℃
  • 맑음제주21.4℃
  • 맑음고산17.0℃
  • 맑음성산22.0℃
  • 맑음서귀포23.0℃
  • 맑음진주25.7℃
  • 맑음강화20.7℃
  • 맑음양평24.6℃
  • 맑음이천25.6℃
  • 맑음인제23.7℃
  • 맑음홍천24.6℃
  • 맑음태백21.5℃
  • 맑음정선군25.3℃
  • 맑음제천23.8℃
  • 맑음보은23.8℃
  • 맑음천안23.8℃
  • 맑음보령21.1℃
  • 맑음부여23.7℃
  • 맑음금산24.0℃
  • 맑음24.2℃
  • 맑음부안20.8℃
  • 맑음임실23.8℃
  • 맑음정읍23.6℃
  • 맑음남원24.4℃
  • 맑음장수22.8℃
  • 맑음고창군23.7℃
  • 맑음영광군22.1℃
  • 맑음김해시23.1℃
  • 맑음순창군23.9℃
  • 맑음북창원24.3℃
  • 맑음양산시23.4℃
  • 맑음보성군24.6℃
  • 맑음강진군25.8℃
  • 맑음장흥24.7℃
  • 맑음해남23.1℃
  • 맑음고흥23.6℃
  • 맑음의령군26.0℃
  • 맑음함양군25.8℃
  • 맑음광양시23.7℃
  • 맑음진도군21.1℃
  • 맑음봉화22.8℃
  • 맑음영주23.7℃
  • 맑음문경24.2℃
  • 맑음청송군24.9℃
  • 맑음영덕19.9℃
  • 맑음의성25.4℃
  • 맑음구미25.2℃
  • 맑음영천23.8℃
  • 맑음경주시23.9℃
  • 맑음거창24.4℃
  • 맑음합천25.3℃
  • 맑음밀양26.2℃
  • 맑음산청25.5℃
  • 맑음거제21.2℃
  • 맑음남해20.9℃
  • 맑음23.6℃
[독자기고] 씨(氏)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피니언

[독자기고] 씨(氏)

3667835320_HprK0lFX_ECA1B0ED9998EB8F992.png
▲조환동 / 前 극동대 교수, 자유기고가.

[예산일보] 개그맨 이모 씨가 과거 방송 도중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호칭했다 하여 뒤늦게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하여 대통령 호칭으로 '씨'는 무례한 표현이라는 사람들이 있었고, 또 '씨'는 敬稱(경칭)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논란이 일어나자 해당 방송사는 이런 장면이 나온 화면을 모두 즉시 삭제했다고 한다. 이걸 보고 어느 시사평론가는 '氏'라는 말 자체가 존칭어인데, 왜 논란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몇 달 전 어느 야당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장관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아무개 장관'이라는 호칭 대신 '아무개 씨'라고 호칭하여 많은 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일도 있었다.
 
'~ 氏'는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국어사전의 풀이)인데, 왜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질까.
 
또 얼마 전에는 한국과 일본의 기자들이 모여 양국 간의 다양한 문제에 대하여 토론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있었다.
 
거기서 일본의 한 기자가 '문재인 상'이라는 말을 사용해 한국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 기자는 일본어로 말했는데 거기에 한국어로 '문재인 씨'라는 字幕(자막)이 달려 '一國(일국)의 대통령에게 不敬(불경)하다'라는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이것은 일본어의 '~ 상'을 '~ 氏'라고 번역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주지하다시피 일본어의 '~ 상'은 모든 경우에 사용되어, 이를테면 'Trump 상'이나 '安倍(아베) 상' 등으로 거리낌 없이 쓰여지는 존칭어이다.
 
"본래, '氏(씨)'는 땅에 심은 씨앗이 뿌리와 싹을 내민 모양을 본뜬 것인데, 뒤에 사람의 '姓氏(성씨)' 등으로 쓰이게 되었다. ('漢字의 뿌리', 진태하 저). 그 후 '氏(씨)'는 영어의 'Mr, Mrs, Miss', 일본어의 '상' 처럼, 한국에서 경칭으로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었다.
 
과공비례(過恭非禮)라는 말이 있다. 지나치게 공손하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무례(無禮)를 저지르는 것이 된다는 말이다.
 
주권자인 국민들이 주시(注視)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끼리 예법(禮法)에 맞지 않는 존칭 사용은 삼가해야 할 일이다.
 
자고로 어른께 무슨말을 아뢸 때에는 제3자에 대하여 함부로 존칭을 사용해선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즉 '씨(氏)'면 충분한데, '長官님, 次官님, 議員님, 大使님, 知事님, 市長님, 郡守님, 總長님, 敎授님, 會長님, 社長님' 등의 호칭으로 과공(過恭)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학교와 가정과 사회에서 예법 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직책 명칭에다 '님'까지 붙이는, 이런 권위적인 호칭들은 부적절하다.

오로지 '씨(氏)' 하나의 경칭으로도 충분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향노루는 멸종위기에 처한 짐승인데, 이 사향노루의 향기는 십리 밖에서도 난다고 한다.

그래서 '싸고 싼 사향도 냄새난다'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이는 덕(德)이 높은 훌륭한 사람은 자기가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으로 쓰이는 속담이다. 우리 모두 사향노루 처럼 먼저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 

3554740856_d0hDOpT4_0807.gif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